반응형

여기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ㅋ

난 모 재종반에서 언어 갈치는 강사야. 니네가 알고 있는 메가, 대성, 종로 급은 아니고 그냥 B급 재수학원?ㅋ 그래도 나름 사교육계에서 평타 이상은 쳐. 일베인 중에 학원강사 있으면 알는지도 모르겠지만, 재수생 빠꼼이들 가르치는 학원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거든.

오유도 눈팅하다가, pgr이라는 사이트도 다니고, 일베도 몇 개월 눈팅했는데 일베인들 야무지게 놀더라고. 가끔은 눈살 찌푸리는 글들도 있지만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이상하게 나랑 정서가 잘 맞는단 말이야ㅋㅋ 암튼 여기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ㅋ

요즘 유흥썰도 올라오고, 장애인썰도 올라오는 김에, 교육썰도 하나 있음 밸런스가 맞겠다 싶어 오늘 급가입하고 글 하나 푼다. 아! 나도 본격 일베인이다!

 

 

언어 영역 성적 향상하는 법에 대해 썰 풀어볼게.

언어영역에서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야. 바로 '읽기 능력'

그럼 과연 '읽기 능력'이란 무엇일까?

결국 제시된 글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 내는 능력이라고 봐. 너무 추상적이기도 하고고 너희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지는 않지? 하지만 별거 없어. 그게 다인걸. 수능에서 니네들에게 원하는 것도 그게 전부야.

너희들이 공부할 때 지향점으로 삼아야 할 것은 결국 '읽기 능력'을 높이는 것이야. 현대시 천편을 공부하든 비문학 문제집 만권을 풀던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어. 현대시 천편을 공부해도 결국 수능에 나온 처음 보는 시 하나 분석 못하면 그걸로 끝인걸. 비문학 문제집에서 제 아무리 접속사에 동그라미치고 삼각형 치고 단락 구조화 하고 어쩌고 저쩌고 해도.... 니네 문제 풀며 많이 느꼈을 거야. 그렇게 분석적으로 읽을 시간 없어. 그냥그냥 읽고 푸는 거지. 대충 중요한 것 같은 단어에 동그라미 몇 개 치는 게 내 '언어의 기술' 전부.

그렇다면 '읽기 능력'은 어떻게 높일 수 있느냐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이것에 대해 간단한 비유를 들어 설명해줄게.

 

수험생 게이들 수능치고 나면 헬스장 많이 다닐텐데.

이런 말이 있어. '근육이 커지는 순간은 견디기 힘든 마지막 팔굽혀펴기 한번 할 때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냐?  팔굽혀 펴기 하다가 힘들어 죽을 거 같을 때 마지막으로 힘을 쥐어 짜내 하는 마지막 그 1회 팔굽혀펴기가 사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라는 거지. 그 전까지의 100번 200번의 팔굽혀펴기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거야. 그리고 그게 사실이야.

 

또, 만약 내가 팔 근육을 키우려고 1kg짜리 아령으로 하루에 1000번씩 올렸다 내렸다 운동했다 가정해보자. 과연 팔근육이 세질까? 아마 정반대일거야. 왜 그럴까? 1kg은 너무 운동이 안돼서 오히려 다이어트 효과밖에 없고, 결코 근육 운동과는 관련이 없다는 거지. 이 두 가지 경우의 사례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건 바로,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근육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부하를 걸어줘야 한다'는 것이지. 물론 다음날 무리한 운동 때문에 팔은 아프겠지만, 사람의 몸이 신기한게 그 아픈팔은 결국 치유가 돼. 그리고 치유가 되면서 오히려 근육의 양이 늘어나는 신비로운 양상을 보이지. 헬스를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끊임없는 고통을 주는 아주 힘든 과정인 것이야.

이게 참 웃긴게..... 똑같이 '읽기 능력'에도 적용돼. 핵심은 결국 너희의 머리를 '힘들게' 고생시키라는 거야. 그 힘든 고생이 없이는 현재의 읽기 능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그 고생이 있어야만 너희는 지금 현재의 실력보다 나은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거야.

자, 니네가 '토끼와 거북이'이야기를 읽었다 치자. 고3수준이라면 아무도 어려움 없이 줄줄줄~ 읽어나갈 수 있을거야. 막힘없이 읽고, 다 읽고 나서 누군가에게 그 내용을 똑같이 이야기해 줄 수도 있고, 주제를 파악하기도 쉽지. 하지만 그 '토끼와 거북이'는 예를 들면 1kg짜리 아령일 뿐이야. 도움이 안돼.

데스노트 읽은 사람있니? 솔직히 난 그거 어렵더라. 중간에 라이토가 노트를 버리고 다시 줍고 그래서 이겼다 어쩌구 그 과정 말이야. 무지 어려웠어. 이해가 잘 안될 정도로. 자, 솔직하게 그 부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간 사람 있니? 만약 제대로 앞뒤 문맥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읽는 사람 있다면, 읽기능력은 타고난 사람이야. 아마 많은 사람들은 대충 대충 줄거리만 파악하면 그림만 보고 넘어갈걸? 이러면 안된다는 거야.

음... 문제집에 어려운 읽기 지문이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잘 안 읽히지? 아마 짜증나 미칠지도 몰라. 읽은 부분 또 읽어야 되고, 두세 줄 읽고나서 '지금 나 뭐 읽은거지?' 하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그러다보면 적당히 이해하는 수준에서 문제로 이미 시선은 넘어오고, 그리고 문제풀고, 답 맞추고..... 정답이면 아싸, 오답이면 젠장. 왜 틀렸는지 해설 참조해서 '아하 그렇구나'하고 넘어가고....... 혹은 인강 선생님이 설명해주는 대로 이쁘게 단락 구조화 시키는 거 따라 필기하고 그렇군 하고 고개 끄덕이며 지나가고.... <------ 요렇게 공부하면 백날 공부해도 실력 안는다. 농담 아니다.

 

어려운 지문이 나와도, 아무리 그게 안 읽혀도 그걸 씹어먹는 훈련을 해야돼. 아그작아그작ㅋ

그렇다면 '씹어먹는다'라는 게 도대체 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거야. 그럼 또 이야기 해줄게. 문제집의 그 어려운 지문을 최소 '토끼와 거북이'정도의 수준까지 이해를 해야 한다는 거지. 또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볼게.

 

음.... 니네 바둑둘 줄 아는 사람 있는지 모르겠다. 난 참고로 대학교 때 바둑동아리 했었어. 나름 꽤 좋아했었는데.. 어쨌든.

바둑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되면 '복기'라는 게 가능해져. '복기'라는 것은 바둑을 상대와 한판 다 두고, 결과를 가린 다음에 두었던 바둑 그대로 똑같이 다시 한번 두는 거야. 그걸 왜 하냐면, 뭐... 그렇게 복기하면서 '아, 이 수가 악수였군요', '여기에서 이렇게 두었었어야 했군요' 따위의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한번 두었던 바둑을 되새김질 하는 거지.

근데 이 복기가 신기한게..... 과연 사람들이 자기가 두었던 곳을 모조리 외워서 다시 두는 것일까? 그건 제아무리 천재라도 불가능해 바둑은 19줄*19줄로 되어있고, 착수가 가능한곳(돌을 놓을 수 있는 곳)은 총 361군데야. 그런데 그걸 일일이 기억해서 자기가 두었던 곳을 순서에 맞게 두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 그런데 어떻게 복기가 가능할까?

 

그건 바로 '바둑의 맥락'을 파악하는 실력을 갖추었을 때 가능해져. 보통 5급 이상이라고 보는데.....

'맥락'이란 전후관계. 예를 들면 상대방이 바둑판에 어떤 지점에 돌을 두었다 치자. 그랬을 때 그 돌을 보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를 돌이키는 거지. 그리고 그 생각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두었던 자리 그대로 돌을 둘 수 있어. 그러면 상대방이 또 어느 지점에 돌을 둘 것이고, 그것을 보고 또 나는 전후관계 생각하면서... '아 이때 이렇게 두었었지'하면서 두었던 지점에 이어서 복기를 해 나갈 수 있는거야.

 

여기까지 이야기 했으면 눈치 빠른 녀석들은 '지문을 씹어먹는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거야.

'지문을 씹어먹는다'라는 것은!!!! '어떤 글을 읽고 그 글을 '복기해서' 누군가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것과 같아. 너희들 모두 토끼와 거북이 내용 줄거리 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거야. 그건 단순히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바둑의 '복기'와 같은 '맥락 이해'의 문제야.

아, 토끼와 거북이는 이미 너무 많이 읽어서 '암기'수준이라고? 그럼 다른 상황을 들어보자. 만약 너희가 슬램덩크 1권을 처음 읽었다 치고, 그 내용 누군가에게 설명해 줄 수 있겠니? 아마 모든 학생들이 가능하다 대답하리라 싶어. 왜냐, 슬램덩크 수준의 만화는 한번만 딱 읽고나도 그 내용이 머리속에 기억이 남거든. 그 '기억에 남는다'라는 것이 바로 맥락 이해야. 하지만 비문학 지문은 그게 잘 안될거야. 한 단락만 읽고 그 내용을 누군가에게 설명해보라고 시켜도 고작 한 단락밖에 안되는데 그걸 누군가에게 설명을 못해.

 그렇다고 단락의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라는 것은 아니야. 슬램덩크를 읽었을 때, 그 내용을 말하라고 해서 등장인물 엑스트라까지 전부 이름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 1권의 주된내용. 즉, "남자주인공이 어떤 이쁜 여자주인공을 좋아했는데, 그 여자주인공이 농구를 좋아하고, 알고 봤더니 농구부 주장 동생이었고. 그래서 그 여자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농구부에 가입하려고 했는데 어쩌구저쩌구" <-- 요게 핵심이잖아.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앞으로 너희가 접하는 어떤 글이든 씹어먹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어.

마침 눈앞에 몇 년 평가원 기술지문이 하나 있네. 엔진 구동 원리에 대한 글인데 그 글을 읽고 해설을 듣지 않고 본인이 스스로

“흡입, 압축, 폭발, 배기 요런 순서로 엔진이 동작되는데, 이전 사이클의 힘으로 피스톤이 내려가면서 동시에 공기와 연료를 빨아들이면서 압축을 하지. 그러면서 피스톤이 한바퀴 돌면서 다시 상사점으로 올라갈 거란 말이지. 그러면 공기가 당연히 압축이 되겠지. 실린더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겠지. 공기가 압축됐을 때, 점화하는 곳에서 불을 당기면 공기가 폭발해. 그러면 다시 그 힘으로 피스톤이 아래로 내려갈 거고. 그 폭발에 의해서 피스톤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 결국 자동차 엔진의 힘이야. 구조적으로 내려간 힘에 의해 다시 올라오면서 배기 밸브가 열리고 내부에 있던 연소된 가스(?)가 바깥으로 나감과 동시에 다시 공기가 빨려 들어오는 무한 반복"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냐는 거야. 이건..... 내가 외워서 하는 게 아니야. 바둑 복기하듯, 읽고 나서 머리에 자연스레 담는 거지. 이 훈련이 언어영역 공부의 핵심이야. 이것만 되면 문제푸는 건, 정말 주워먹기에 가까워.

하아... 의외로 오래걸렸네. 이거 말로 설명하면 금방인데, 글로 풀어쓰려니 꽤 어렵다. 의미가 정확히 전달됐는지 안됐는지도 모르겠고..어쨌든, 마무리할게.

 

중요한 것은 '읽기 능력 향상'이고 그것을 위한 '훈련'을 해야되는데, 그 훈련의 핵심은 '어려운 지문 읽기 훈련을 통해 머리에 과부하를 걸어주는 것'이고, 지문 읽기의 목표는 '누군가에게 그 지문의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라는 거야.

 

이해됐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글로 풀어 쓴 것이 너희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겠네. 맞춤법도 많이 틀렸을 듯ㅋ 검사하기 귀찮으니까 적당히 이해하고~

세줄요약

1. 언어영역 실력을 높이고 싶다

2. 어려운 글을 해설 없이 읽고 누군가에게 설명하듯 하는 훈련을 함으로써 머리에 과부하를 걸어주어라.

3. 근육이 커지듯 읽기 능력도 향상될 것이다.

다 읽은 사람은 일베 함 줘 봐.

 

 

원글출처

https://bit.ly/3UhJXOq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