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럽은 워낙 넒고 지역차가 크기 때문에 한 마디로 딱 정의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나라가 손님이 원한다면 팁을 줄 수는 있지만 의무적으로 줄 필요도 없다. 참고로 식당 서빙 직원의 임금이 팁을 받는 걸 감안해서 최저임금보다 낮게 책정된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서빙하는 종업원도 다른 직원과 같은 최저임금을 보장받기 때문에 '팁을 주지 않으면 기본적인 수입조차 유지할 수 없다'라는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것도 영향이 있을 듯하다. 동전으로 거스름돈이 생기지 않는 정도로만 낸다면 체면은 차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정 퍼센티지를 강요하지 않다보니 결제액이 커질 수록 팁 비율이 적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곳도 있다.
영국에서도 팁 문화는 자율일 뿐 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일부 고급 식당에서 저녁식사 한정으로 영수증에 음식값 외에 봉사료(Service Charge)를 10% 정도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고급 호텔의 봉사료나 가이드, 캐디 봉사료와 같이 일반적으로 내는 편이다. 다만 추가된 팁이 웨이터에게 지불되는 서비스 차지가 아니라면 빼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해도 상관없다.
프랑스에서도 팁 문화는 자율일 뿐 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주 특별한 서비스라고 느껴졌을때 이외에는 주지 않는 편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경우 팁 문화가 없다. 주로 중노년층을 위주로 서비스가 정말 좋은 경우에 센트 단위나 많아야 1~2유로 동전 수준의 거스름돈을 팁으로 주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 역시 두 나라 모두 EMV 비접촉 결제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오히려 현대에는 배달 플랫폼에 팁 기능이 포함되는 바람에 날씨가 정말 나쁜 날 배달 기사에게 팁을 주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암스테르담과 같이 거주 외국인이 많은 대도시에서는 거스름돈을 올림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미국인, 캐나다인들이 지네 이상한 문화 끌고 온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종종 있다.
북유럽 국가들은 아예 팁 문화가 없거나 아예 계산서에 서비스 요금을 포함하도록 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역시 팁이 필요없다. 그나마 스웨덴에 일부 존재했으나 스웨덴에서도 팁을 주지 않는 것이 더 일반적이고, 현금 없는 사회가 정착되면서 거의 사라졌다.
서양과 다른 문화권으로 취급받기도 하는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권 국가들에서 팁 문화가 존재하지만 이들 나라에서는 팁 문화 자체를 외국에서 들여온 문화 취급하며 고객들에게 돈을 더 뜯어내기 위해 수입한거라면서 반감을 표하는 경우가 많고 일반식당에서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원래는 팁 문화가 있었다고 하며, 러시아에서는 마부나 웨이터에게 돈을 내주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공산화에 따라 팁을 주는 것이 모욕적인 행위라는 인식이 퍼지고, 대부분의 식당과 상정들이 국영화되면서 사라진 것이다. 물론 공공연하게 추가요금을 지불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이건 바가지를 씌우거나 물건을 더 얻기 위해서 돈을 더 쓰거나 일처리를 더 빠르게 하기 위한 뇌물인지라 경우가 다르다.
튀르키예는 팁 문화가 존재한다고 오해받기도 하지만 사실 없다. 외국인 관광객들, 특히 미국인, 캐나다인들이 하도 팁을 뿌려댄 것과, 인접한 아랍권의 바흐쉬쉬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긴듯 하며, 오히려 팁을 주는 관광객들 때문에 외국인을 호구 취급하는 사례가 있다. 또한 관광객이 별로 없는,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에서 팁을 주면 대부분의 현지인 직원들은 "내가 그렇게 가난해보이나?"하고 되려 불쾌해한다고 한다.간혹 가다 예루살렘 바위의 돔 모스크가 그려져있거나 아랍 문자로 뭐라고 쓰여있는 팁 상자 비슷한 것이 식당 계산대에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사다카(Sadaka)라고 부르는 것으로 종교 기부금을 모으는 함이다. 대부분 이슬람 재단인 와크프(vakıf)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팁과는 상관이 없다. 다만 고급 주점이나 레스토랑에서는 쿠베르(Kuver, 세팅비용)라고 일종의 서비스비를 추가로 청구하기도 하는데, 이건 봉사료 개념이지 팁은 아니다. 주문한 술값의 10% 정도를 걷어가며 식당이 가져가는 돈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에서는 팁을 주지 않으면 기분 나쁜 티를 일부러 내지는 않지만 조금 눈치를 받기는 한다. 현지 통역사의 경우 5~10%를 팁으로 주도록 권고하는 편이며 신용카드 결제시에는 미국처럼 팁 금액을 포함해서 적게 한다. 노점이나 야외가 아닌 이상에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팁을 주는 편인데, 미국, 캐나다만큼 의무는 아니지만 거스름돈이 필요 없게 되는 선에서 올림한 금액을 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28유로가 나올 경우 30유로를 주고 "잔돈은 괜찮다(Stimmt so)."라고 말하는 식이다.
다만 이것도 지역차가 있다. 독일 예거마이스터가 실시한 팁 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팁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동의한 응답자는 54% 있었고, 분야별로는 레스토랑 92%, 술집 60%, 캐주얼 펍 54%, 클럽 29%가 팁을 준다고 답했기에 '의무적이지 않은 팁'이지만 생각보다 '줘야 한다'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불하고 있는 팁의 평균 금액은,
결제액이 40유로 이상의 금액일 경우에는 5%,
20유로 미만일 경우에는 14~20%였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팁의 적정금액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가 '지불 금액의 10%'라고 답하여 가장 많았다.
지역마다 다를 수 있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서빙 직원은 정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감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많으며, 자신은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20% 정도의 팁을 받기를 기대하면서 일하지만 안 주는 사람도 있기는 했다고 한다. (독일 바이에른주 거주 독일인의 경험담) 상술한 설문조사에서도 나왔는데, 특히 서빙 경험이 있는 사람이 팁을 많이 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폴란드의 경우
호텔에서 팁은 필요없으며, 택시는 10%, 식당에서는 10 ~ 15% 정도 팁을 지불한다.
그리스의 경우 지불한 비용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20유로 이상 먹고 1유로, 2유로 식으로 동전으로 거스름돈이 나올 경우 웨이터가 거스름돈을 주지 않거나, 아니면 주더라도 탁자 위에 놓고 가는게 일반적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고 16유로어치 먹고 20유로 냈는데 4유로 거스름돈을 팁으로 주는건 너무 과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소련 시절에는 팁 문화가 없었지만 소련 해체 이후로는 외국물을 먹은데다가 외국인이나 뜨내기 손님 상대로 배짱장사해도 된다는 심리 때문에 웬만한 곳에서는 다 서비스비를 받는다. 애초에 메뉴판을 자세히 보면 깨알같은 글씨로 서비스비 별도라고 표시되어있다.
이 서비스비는 적게 받는 곳은 5%, 통상 10% 정도이며 관광지같이 좀 과하게 받는 곳은 18%까지도 받는다. 물론 웨이터에게 주는 팁도 대환영이다. 현지인들끼리는 주는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외국인에게는 귀찮을 정도로 팁을 요구하는 사례들이 간혹 가다 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