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 드라마 / 디피 ] 화제의 드라마 - " D.P. (2021)"
한국 군의 현실을 재대로 보여준 드라마. 그래서 더 고통스러운 드라마. 리뷰
스포일러 X
92년생 - 대학교 1학년 끝나고
2012년 군대 입대 - 2014년 전역
드라마 내용은 탈영병을 잡는 육군 헌병 D.P의 이야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보는 사람도 괴로웠다.
여기에 나오는 악폐습이 모두 실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형. 우리의 선배의 이야기이고, 나보다 군생활을 이전에 했던 사람들은 더 심한 부조리를 겪었을 것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배경이 2014년이 배경이기 때문에 나의 군생활 시기와 비슷하기도 하고 활동복등 모든것이 비슷해 더 감정 이입이 되었다.
탈영병. 자살병.
왜 이런것이 생기는 것일까.
왜 정신병이 생기는 것일까.
그 이유는 국가에게 자유를 박탈 당하고도 재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군대 내부에서도 부조리가 만연하기 때문에 버틸 힘이 없기 때문이다.
2012년 군번인 내가 당한 것
군대 내에서 구타 폭력 가혹행위가 군대 내부에 있었는가? 그렇다 O
군대 내에서 암기 강요가 있었는가? 그렇다 O
군대 내에서 왕따가 존재했는가? 그렇다 O
이병 / 일병때 한번 낙오자로 찍히면 약 2년간 평생 폐급으로 취급당하며, 고통받게 된다.
간부 역시 이러한 행동이 있음을 느낌상 알고 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모두가 방관자이자 가해자이다.
국가가 사람을 죽인다.
국가가 정신병을 만든다.
국가가 차별을 만든다.
갓 이병때 동기들과 이야기한적 있다.
그날도 소각장에서 동기들과 함께 엊어 터지고, 맞선임이 막 자리를 뜬 상태였다.
맞선임도 자리뜨기 전에 우리때문에 그 위에 선임에게 혼쭐이나서 더 매섭게 우리를 몰아 붙였다.
병장->상말->상꺽->상병->일병->이병 순으로 내려오는 내려오는 갈굼 (내리갈굼)은 우리를 괴롭게 했다.
동기 1 曰 "군대는 어떻게하면 바뀔까?"
동기 2 曰 "누가 그러더라. 군대의 변화는 사회기준으로 10년전 이래"
당시 2012년이였으니까 2002년 월드컵 시점으로 군대가 흘러간다고 보면된다.
수통도 6.25전쟁때 쓰던 수통. 원효대사 수통 사용한거 맞다.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단지 한국 남자라는 이유로.
우리는 그러한 것을 겪었다.
내 월급이 당시 10만원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계급이 올라간다고 행복했을까.
그것도 아니였다.
계급이 올라가면 몸이 편해지는 것은 있지만, 그 공기 조차 싫었다.
아침에 기상하고 연병장에서 나가면 끼어있는 안개속에서 내 폐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
저녁에 양치하고 모포 덮고 누웠는데 언제나 습하고 축축하고 딱딱한 3단 매트릭스
매일 똑같은 MTV 재방
내가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사실이 싫었다.
군 기피자. 군 미필자. 보다도 사회에서 알아주지도 않고 쓸모 없는 "대한민국 군.필.자"
그게 싫었다.
참 가엽고 불쌍하다.
당시 나도 죽고 싶었는데.
얼마나 많은 장병들이 고통받았을까.
넷플릭스가 아니였으면 이런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을까
아마 절때 공중파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이야기다.
아마 이런 내용은 JTBC, TV조선 등에서도 나올 수 없는 말하기 힘든 내용이다.
D.P에 나온 병영부조리
▲수면 중인 후임병에게 방독면 씌우고 물고문하기
▲못 박힌 벽 쪽으로 후임병을 밀어내며 상처 주기
▲어려운 형편의 후임병 어머니 편지를 선임병이 소리 내 읽으며 ‘너희 집 거지냐’고 폭언하기
▲야간 근무 중 후임병에게 자위 행위 강요하기
▲야간에 후임병 단체로 집합시켜 구타하기
▲후임 잠 안재우기
▲후임병 바지와 속옷을 벗기고 라이터로 체모 태우기 등 가혹 행위
▲후임병에게 폭언 및 폭행 등
말도 안되지만. 드라마상 나오는 것이 거의 대부분 존재했던 부조리다.
그래서 더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해당 드라마는 수사물하고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군대라는 조직생활에 대해서 여과없이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니들이 사람새끼라면, 상처받은 남자 일반병사들을 보듬어주고 이해해줘라.
정말 적은 돈을 받고도 희생당한 불쌍한 사람이다.
너의 지금의 자유가 당연한게 아니다. 지금도 누군가가 잠을 자지않고 이땅을 지키고 있다.
습하고 개같은 공기를 마시면서 말이다
현재 군대는 변했을까.
2021년 7월 29일자 뉴스
공군 제18전투비행단 공병대대 생활관·영내 등에서 병사 간 집단폭행, 가혹행위, 성추행 피해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요 피해 내용은 ▲ 폭언·욕설 ▲ 구타·집단 폭행 ▲ 성추행 ▲ 감금 ▲ 전투화에 알코올 소독제 뿌려 불붙이기 ▲ 공공장소에서 춤 강요 ▲ 헤어드라이어로 다리 지지기 등이다.
https://m.yna.co.kr/view/AKR20210729048551004
2021년 9월 1일자 뉴스
“지난 6월 18일 해군 강감찬함에서 선임병 등으로부터 구타, 폭언, 집단따돌림을 겪은 정모 일병이 휴가 중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 일병이 3월 16일 근무 중 실수를 하자 선임병 A와 B는 가슴과 머리를 밀쳐 갑판에 계속해서 넘어뜨렸다. 정 일병이 “제가 어떻게 해야 됩니까?”라고 묻자 이들은 “뒤져버려라”라고 답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임 소장은 “사망 이후 승조원실에서도 폭행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정 일병으로부터 들었다는 진술도 나왔다”며 “정 일병은 3월 16일 밤 8시 30분경, 함장에게 카카오톡으로 선임병들의 폭행, 폭언을 신고했고 비밀을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함장은 피해자를 선임병들로부터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승조원실을 이동하고 보직을 갑판병에서 CPO 당번병으로 변경하기만 했다. 보직이 바뀌긴 하였으나 함 내에서 가해자들과 마주치는 것은 매한가지였다”고 폭로했다.
함장에게 구제를 요청해 면담을 진행했으나, 그 역시 가해자들과 대면해야 하는 자리였다.
이어 “강감찬함에서는 지난 5월에도 대위가 만취해 병사의 뺨을 때리고 음료수 캔을 얼굴에 집어던지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https://news.zum.com/articles/70567336?cm=front_nb&selectTab=total2&r=5&thumb=0
말했지. 군대의 시간은 사회시간의 10년전이라고.
자기가 운 좋아서 안겪은 일들일 수도 있고, 당신이 전역할때 부조리를 없애고 나와서 그게 영원히 없어진 줄 알지만 그건 당신의 착각일 수도 있다.
니가 부대를 나가고 누가 부대에 정권을 잡는지에 따라서 다시 부조리가 생길 수도 있고, 부조리가 사라지고 생기고 수 없이 반복된다.
군대의 인적 자원의 회전율을 겨우 현재기준으로 1년 6개월 밖에 안된다. 그마져도 훈련소 수료 후 기술학교 등 완료하고 자대 배치하면 1년남짓.
영원히 부조리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드라마 배경에 나왔던 2014년기점
국방부 자료에는 군 사망인원 총 101명
자살 67명
폭행 1명
군기사고 76명
기타 3명
총기사고 5명
"당신도 공범이다"